퇴직 후, 왜 예전보다 더 자주 다투게 될까?
평생 함께 살아온 부부인데, 정작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오히려 더 자주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갑자기 이상해진 걸까?”라고 걱정하기 전에, 먼저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차분히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퇴직 후 부부 갈등이 늘어나는 세 가지 이유
대부분의 부부는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예민해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예민해진 것이 아니라, 하루의 구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 생활 리듬이 달라진다
한 사람은 새벽에 일어나고, 한 사람은 늦게 자는 식으로 잠·식사·휴식 시간이 어긋나면 사소한 말도 쉽게 거슬리게 됩니다. - 집 안에서의 “역할”이 흐려진다
예전에는 남편은 회사, 아내는 집·육아처럼 역할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는데, 퇴직 후에는 둘 다 집에 있으면서 “누가 뭘 해야 하는지”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 서로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
물건을 두는 자리, TV 보는 시간, 집안일 처리 방식 등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차이가 매일 눈앞에서 부딪히게 됩니다.
“우리가 정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생활 방식이 갑자기 바뀌어 서로가 낯설게 느껴지는 시기일 뿐”이라고 이해하면 문제를 바라보는 눈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2 싸움이 되기 전에 막는 “대화 준비 3단계”
많은 분들이 “대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시지만, 사실 말문을 열기 전 ‘준비’만 잘해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① 언제, 어디서 말할지 먼저 정하기
사람은 피곤하거나 급할 때, 잔소리처럼 들리는 말을 싫어합니다. 가능하면 다음과 같이 약속을 정해 보세요.
- 식사 직후나 잠자기 전은 피한다.
- TV를 보지 않는 시간, 조용한 장소에서 이야기한다.
- “오늘 저녁에 잠깐 이야기 나눠볼까요?” 하고 미리 예고한다.
② ‘문제’가 아니라 ‘바라는 점’을 준비하기
“당신은 왜 항상…”으로 시작하면, 상대는 바로 방어 태세에 들어갑니다. 대신 “나는 ~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바꿔 준비해 보세요.
③ 한 번에 한 가지만
그동안 쌓였던 것이 많다 보니 한 번에 꺼내 놓고 싶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금방 지치고, 결국 말다툼이 됩니다.
- 오늘은 “집안일 분담”만,
- 다음번에는 “생활비·용돈 이야기”만,
- 그 다음에는 “자녀 문제”만.
이렇게 한 가지 주제씩 나누어 이야기하면 감정이 덜 올라가고, 해결책을 찾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 “서로 큰 소리는 내지 말자”, “중간에 말 끊지 말자” 이 두 가지만 합의해도 대화의 분위기가 분명 달라집니다.
3 상처가 되는 말 vs 힘이 되는 말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말투로 전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마음에 남는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아래 표를 보면서 우리 집에서는 어떤 표현을 더 자주 쓰는지 한 번 떠올려 보세요.
| 상처가 되기 쉬운 말 | 같은 뜻, 부드럽게 바꾼 말 |
|---|---|
| “당신은 왜 맨날 그 모양이야?” | “이 부분은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요.” |
| “내 말은 좀 들어라 좀!” | “제가 말 다 할 때까지만 잠깐 들어봐 줄래요?” |
|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데!” | “나도 그동안 힘들었던 점이 있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
| “그럼 앞으로 다 당신 마음대로 해라!” | “우리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한 번 같이 찾아볼까요?” |
| “됐어, 말 안 할게.” (단호하게 끊기) | “지금은 조금 마음이 복잡해서요. 잠깐만 생각 정리하고 다시 이야기해요.” |
오늘은 한 줄만 골라서 실제 대화에서 써 보세요. 어색하더라도, 입 밖으로 몇 번 내다 보면 어느새 그 표현이 “우리 집 말투”가 되어 갑니다.

4 이미 싸웠다면? 관계를 다시 잇는 작은 기술
부부가 전혀 안 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싸우느냐”가 아니라 “싸운 뒤에 어떻게 다시 연결되느냐”입니다.
① 먼저 감정을 가라앉히는 시간 갖기
- 잠깐 산책을 나가거나, 다른 방에서 조용히 앉아 있기
- 차를 한 잔 마시며 오늘 있었던 일을 천천히 되짚어 보기
- “내가 서운했던 점”과 “내가 과했던 점”을 종이에 각각 적어 보기
② 다시 말을 건넬 때 도움이 되는 문장
- “아까는 내가 목소리가 좀 높았던 것 같아요. 미안해요.”
- “우리가 싸우고 지내는 건 싫어서요.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
- “당신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졌는지 듣고 싶어요.”
오히려 관계를 지키는 가장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한 번, 작은 말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 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5 오늘부터 연습해 볼 “하루 한 문장” 습관
관계를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결심보다 매일 반복되는 아주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저녁, 아래 문장 중 하나를 골라서 꼭 한 번은 입 밖으로 말해보시길 권합니다.
- “오늘 하루도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요.”
- “요즘 당신 몸 상태는 어때요? 제가 도와줄 건 없나요?”
- “우리 앞으로는 싸우더라도, 오늘처럼 이렇게 다시 이야기해 봅시다.”
처음에는 쑥스럽고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문장이, 앞으로의 10년·20년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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