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와 더 가까워지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대화법
같은 집안 식구인데도 손주와는 말이 잘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립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손주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1 손주 세대의 삶을 이해하면 대화가 쉬워집니다
예전에는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던 시간이 많았다면, 지금 아이들은 학교·학원·스마트폰 사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손주가 핸드폰만 붙들고 있어도, 먼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 손주의 ‘놀이터’가 달라졌다
어른 눈에는 화면만 보이지만, 손주는 그 안에서 친구와 이야기하고, 게임을 하고, 관심 있는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 학교와 입시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경쟁이 심하고, 해야 할 과제가 많다 보니 집에 오면 말을 줄이고 조용히 쉬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감정 표현 방식도 다르다
요즘 아이들은 기분 나쁜 일을 바로 얼굴에 드러내기보다 휴대폰을 보거나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만 “아이들이 이상해졌다”라고 보기보다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고 이해하면 손주를 대하는 눈빛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2 손주가 말하고 싶어지는 질문, 말하고 싶지 않은 질문
“학교는 어때?”, “성적은 잘 나오니?” 같은 질문은 할머니·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안부 인사에 가깝지만 손주에게는 시험, 성적, 비교가 떠오르는 부담스러운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① 손주가 부담스러워하는 질문
- “성적은 몇 등이야?”, “반에서 누가 제일 잘하니?”
- “살은 왜 이렇게 쪘니/빠졌니?”와 같은 외모 지적
- “너커서 뭐가 되려고 하니?”와 같은 진로 압박 질문
② 손주가 편하게 느끼는 질문
- “요즘 제일 재밌는 건 뭐야?”
-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는 어떤 친구야?”
- “최근에 본 영상이나 영화 중에 제일 좋았던 건 뭐였니?”
“이 답을 해야 칭찬받겠다”는 느낌이 들면 손주는 입을 닫게 됩니다. 무엇을 말해도 “그랬구나, 그렇구나” 하고 먼저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3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말하는 법
손주가 소중하다 보니, 건강·공부·생활태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말을 꺼내는 순서를 바꾸면 손주가 받아들이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① “지적 → 칭찬”보다 “공감 → 제안”의 순서로
| 손주가 듣기 힘든 말 | 같은 뜻, 부드럽게 바꾼 말 |
|---|---|
| “맨날 폰만 보고 있으니 눈 나빠지지.” | “하루 종일 폰 보느라 눈도 피곤하겠다. 우리 잠깐 쉬었다가 같이 간식 먹을까?” |
| “좀 앉아 있는 자세 좀 똑바로 해라.” | “허리 아플까 봐 그래. 의자 조금 앞으로 당기고 앉으면 더 편할 것 같은데, 같이 해볼까?” |
| “공부 안 하면 나중에 고생한다.” | “요즘 공부할 게 너무 많지? 힘들겠지만, 네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거라 믿는다.” |
“걱정된다”는 마음을 “네가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공감으로 먼저 표현하면 그 뒤에 이어지는 조언도 훨씬 부드럽게 전달됩니다.
4 말뿐 아니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
손주와의 관계는 대화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대화도 깊어집니다.
연령대별로 해볼 만한 활동
| 손주 연령 | 추천 활동 |
|---|---|
| 유치원~초등 저학년 | 간단한 보드게임, 그림 그리기, 쿠키·떡 만들기, 동화책 함께 읽기 |
| 초등 고학년~중학생 | 퍼즐·레고 맞추기, 동네 산책, 시장·마트 장보기 함께 하기, 예전에 찍은 가족사진 보며 이야기 나누기 |
| 고등학생 이상 | 동네 맛집 탐방, 영화·드라마 한 편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기, 스마트폰으로 옛날 사진 스캔하며 추억 정리하기 |
쿠키가 조금 타도 괜찮고, 퍼즐을 끝까지 못 맞춰도 괜찮습니다. “그날 함께 웃었는지”가 손주에게는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5 손주 교육에 참여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선
할머니·할아버지는 손주가 너무 예뻐서 밥·간식·용돈·교육까지 챙겨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부모의 양육 방식을 존중하는 선을 지키지 않으면 손주와의 관계는 좋아져도, 자녀와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 규칙은 부모가 정하고, 조부모는 따라주는 쪽으로
간식 시간, 게임 시간, 취침 시간 등 중요한 규칙은 자녀에게 먼저 물어보고 그대로 지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용돈은 미리 상의하고, 기준을 정하기
갑자기 큰 금액을 주면, 손주도 기준이 흔들리고 자녀도 교육 방침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 부모를 자녀 앞에서 절대 헐뜯지 않기
“너희 엄마가 너무 야단만 쳐서 문제야.”와 같은 말은 손주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줍니다. 부모에 대한 평가는 삼가고, 대신 손주 마음을 들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와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며 한편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 안정감이 있을 때, 손주는 마음 놓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6 오늘 손주에게 보내 볼 한 문장, 해 볼 행동
관계는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짧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손주에게 아래 중 하나만 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문자로 “요즘은 뭐가 제일 재미있니? 할미(할배)가 궁금해서 물어본다.” 보내 보기
- 예전 가족사진 한 장을 찍어서 “이때 기억나니?” 하고 함께 이야기 꺼내 보기
- 다음에 만날 때 같이 해보고 싶은 활동을 한 가지 제안해 보기 (예: “다음에 올 때는 우리 같이 떡볶이 만들어 볼까?”)
서툴러도, 말이 조금 어색해도 “손주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오늘 한 걸음, 내일 한 걸음씩만 이어가면 어느새 손주에게 가장 편안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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